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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지출 통제법 - 생일, 명절, 경조사비까지 대비하는 현실적인 예산 설계법

예상은 안 했는데 매년 반복된다 - 비정기 지출의 함정

매달 월세, 통신비, 보험료 같은 고정지출은 나름 예산을 짜서 준비하지만, 우리 지갑을 흔드는 진짜 복병은 따로 있다. 바로 비정기 지출이다. 생일, 명절, 경조사비, 각종 선물, 연말모임, 기념일, 자동차세, 연말정산 추가 납부 등은 이름만 들어도 지출이 예상되지만, 막상 달력을 넘길 때까지 따로 준비하지 않다가 한꺼번에 돈이 빠져나가며 예산을 엉망으로 만든다. 특히 매달 고정 수입 안에서 저축을 계획하거나 지출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비정기 지출은 마치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강제 소비'처럼 작용한다. 최근 재테크 유튜브나 블로그에서도 고정지출보다 비정기 지출을 더 먼저 관리하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이 항목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재미있는 건, 이 지출들은 대부분 전혀 '비정기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반복되며 패턴도 명확한데도, 별도 예산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그때마다 재정에 충격을 준다. 그래서 생일, 명절, 경조사비처럼 '예측 가능한 비정기 지출'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비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예산 설계 방법을 공유해보려 한다.

예상은 안 했는데 매년 반복된다 - 비정기 지출의 함정
예상은 안 했는데 매년 반복된다 - 비정기 지출의 함정

비정기 지출을 위한 별도 항목 만들기 - 예산에 포함시켜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정기 지출도 '예산 안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고정지출과 소비 항목만 가지고 월 예산을 짜는 사람은 꼭 한 번씩 위기를 맞는다. 비정기 지출은 고정적으로 반복되는 항목이 아님에도, 실제 지출 규모는 꽤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설날, 추석 명절에는 부모님 용돈, 선물, 교통비 등으로 최소 수십만 원이 필요하다. 연간 45건은 꼭 발생하는 결혼식 경조사비도 평균 5만 10만 원 수준이니 연간 30만 50만 원 이상이 지출된다. 여기에 본인이나 가족 생일, 연말 모임, 직장 회식, 자동차세 등까지 포함하면 연간 비정기 지출은 쉽게 100만 200만 원을 넘긴다. 따라서 이 금액을 12개월로 나눠 매달 10만~15만 원씩 '비정기 지출 준비금'으로 따로 떼어두는 게 현실적인 전략이다. 이 항목은 따로 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추천된다. 혹은 기존 소비 통장 내에서 비정기 지출 전용 예산 칸을 만들고, 해당 금액은 절대 다른 데 쓰지 않도록 통제하면 좋다. 포인트는 '예산에서 비정기 지출을 제외하지 말 것'. 소비 내역에 포함시키지 않고 예외로 넘기다 보면 결국 매번 무너지는 지출 구조를 만들게 된다.

카테고리별 분리와 시기 예측 - 지출을 가시화하자

비정기 지출을 제대로 통제하려면 구체적으로 '언제, 무엇 때문에, 얼마가 드는지'를 가시화해야 한다. 우선 연초에 1년 치 달력을 펼쳐놓고, 미리 지출이 발생할 이벤트들을 정리해보자. 대표적인 카테고리는 이렇다. 1. 가족, 친구 생일 및 기념일 선물비 2. 명절 용돈 및 선물비 3. 경조사비 4. 자동차세/보험료 5. 연말 모임 및 회식 6. 건강검진/병원비(예상되는 항목) 등이다. 이 항목들을 월별로 분배하면 어느 달에 무슨 지출이 몰리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월은 설 명절,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10월은 추석과 결혼식 시즌이 겹치며 연말에는 회식과 송년 모임 등으로 지출이 급증한다. 이런 구조가 보이면 '비정기 지출이 아니라 분산 가능한 정기 지출'처럼 다룰 수 있다. 각 항목에 예산 한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일 선물은 3만 원, 경조사비는 5만 원, 명절 용돈은 20만 원 등으로 상한선을 정해두면 감정 소비나 과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지출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겨두고, 연말에 다시 돌아보면서 어떤 항목이 예상보다 컸는지 분석해 보자. 이 피드백이 쌓이면 매년 조금 더 정교한 예산 설계가 가능해진다.

비정기 지출 관리가 전체 재무 흐름을 바꾼다

많은 사람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만 관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진짜 가계부를 흔드는 건 늘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발생하는 '특별한' 지출이다. 그런데 그 특별함도 매년 반복된다. 명절은 매년 오고, 경조사도 비슷한 빈도로 일어난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준비하는 순간부터 재무관리는 안정성을 갖게 된다. 매달 일정 금액을 미리 준비해놓는 것만으로도, 그 달의 지출 충격은 놀랄 만큼 줄어든다. 특히 저축을 하고 있다면, 비정기 지출을 따로 준비해두지 않으면 결국 그 달 저축금을 깰 수밖에 없다. 예산이 무너지는 이유는 계획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외된 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비정기 지출까지 포함한 예산은 실제 삶에 맞닿아 있는 예산이다. 이 항목을 미리 분리해 두고, 지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면 더 이상 지갑이 갑자기 얇아지는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상했기 때문에 준비했고, 준비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감각은 재무적으로 굉장히 큰 힘이다. 이제는 고정지출만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비정기 지출까지도 포함한 '진짜 예산'을 설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