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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 누구보다 성숙한 그의 사랑

by 이주여니 2024. 9. 27.

남자가 사랑할 때

등장인물

주인공 한태일(황정민)은 마흔 살이 넘도록 결혼한 형 집에 얹혀살고 있는 노총각이다. 친구와 함께 사채업을 하고 있는 건달로 초반에는 매우 폭력적이고 냉정한 캐릭터로 보인다. 하지만 채무자의 사정을 봐주기도 하는 반전 있는 사채업자이다. 여자 주인공 호정을 만난 후, 삶의 가치관들이 변하게 되고 점점 더 인간적인 인물로 변화하게 된다. 여자주인공은 주호정(한혜진). 은행원이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아픈 아버지의 병원비로 모든 월급을 쓰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뿐인 가족 아빠를 지키기 위해 사채까지 쓰게 된다. 그런 호정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태일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의 유일한 악역 두철(정만식) 태일과 함께 일하는 사채업자이며, 태일의 친구이기도 하다. 태일과 호정이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사채업을 그만두려고 하자, 태일의 뒤통수를 쳐서 자기 대신 감옥을 보내는 나쁜 인물이다.

건달의 진짜 사랑

마흔이 넘은 나이까지 철 없게 살면서 형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사채업자 한태일(황정민)은 동료들이 받아오지 못하는 돈을 받으러 병원으로 간다. 사채를 쓴 사람은 바로 아버지의 병 때 문에 돈이 필요했던 주호정(한혜진)이었다. 아버지를 정성스럽게 간호하는 호정의 모습을 본 태일은 첫눈에 반하고 만다. 태일은 호정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만, 사채업자라는 그의 직업과 거친 성격에 호정은 그를 계속해서 거절한다. 결국 태일은 호정의 빚을 모두 자신이 사버리고, 본인과 데이트를 한번 해줄 때마다 차감해 주겠다는 각서까지 만들어 그녀를 찾아간다. 겉보기와 다르게 순수했던 태일의 데이트는 같이 걷고, 가끔 같이 밥이나 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그 뒤 병원에 와서 자신의 아버지 간호도 돕는 태일의 모습에 호정은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호정의 정성스러운 간호에도 결국 그녀의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홀로 남은 호정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외롭게 지키게 된다. 이때 부고 소식을 들은 태일은 자신 주변에 많은 인맥을 동원해서 조용했던 그녀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북적이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호정은 그와 연애를 시작한다. 그렇게 그녀와 떳떳한 삶을 살고 싶어 진 태일은 사채업을 그만두기 위해 동업자 두철(정만식)에게 하던 일만 처리한 후 그만두겠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비극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갑자기 태일이 쓰러진 것이다. 태일의 몸에는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마지막 사채업을 그만두기 전에 크게 한탕하고 그만두자는 두철의 얘기에, 호정에게 큰돈을 남겨주고 싶었던 태일은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이것은 두철의 계획이었고, 자신을 대신해서 태일을 감옥에 보내려는 것이었다. 2년을 감옥에서 살다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태일은 풀려나게 된다. 호정에게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태일은 그녀 곁을 떠난다. 멀리서 호정을 보고 돌아서던 태일은 코피를 흘리고 결국 길거리에 쓰러진다. 병원에서 눈을 뜬 그의 앞엔 호정이 있었고, 2년 전 태일이 본인을 떠난 이유와 그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태일은 호정의 아버지와 같이 그녀의 정성스러운 간호를 받으며 생을 마감한다.

관람평

남자가 사랑할 때는 2014년도에 개봉한 8.48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이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한명이 시한부라는 뻔하고 진부한 설정이지만 개봉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황정민과 한혜진 섬세한 연기가 관객들을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랑이 엄청 거창하고 화려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극 중 태일이 보여주는 것처럼 같이 걷고, 밥 먹고, 아픈 호정의 아버지께 만화책을 읽어드리는 그런 사소한 모든 것이 진정한 사랑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태일이 한 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만 둘 생각을 하지 않았던 사채업자라는 직업. 호정을 만난 후 스스로 더 나은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두려고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힘은 사람의 내면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영화에 눈물, 콧물 다 쏟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