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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정우 실화영화, 드라마 가족영화

by 이주여니 2024. 9. 26.

바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바람

바람은 배우 정우의 학창 시절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담은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은 청소년기에 잘 나가 보이는 기준이 어른들과는 다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 그 나이 때 겉멋에 가득 찬 소년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영화이다. 학교 내에서 불량 서클에 가입하고, 허세 가득한 학생들이 싸우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인 '바람'이 학창 시절에 거세게 불던 바람 (wind)의 뜻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반전으로 바람은 'wish'의 바람을 뜻하는 것이었다. 정우는 학창 시절 불량 서클에 들어가고 싶은 친구들 사이에서 멋있어 보이고 싶은 어린 학생이었다. 친구와 함께 학교 폭력에 연루되어 유치장 신세도 지게 되고, 불량서클 '몬스터'에 눈에 띄게 되었다. 그렇게 어린 정우의 바람대로 몬스터 클럽에 가입도 하게 되었고, 여자친구도 생기게 된다. 그렇게 고등학생 정우는 집 안에서 매우 엄하시던 아버지가 싫어하시던 일을 골라서 다 하고 다니는 사춘기 소년이었다. 정우는 고등학생 내내 해보지 않은 일탈이 없을 정도로 사고를 치고 다녔고, 고3이 되고 나서 조금은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집 안에서 항상 무섭고 크게만 느껴졌던 아버지께서 이때 간경화로 쓰러지게 된다. 정우는 아버지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철이 든 모습을 보인다.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사우나에 가게 되었는데, 간경화로 인해 마른 몸에 배만 나온 모습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안 좋아진다. 그러면서 정우에게는 다른 바람이 생긴다. '좋은 어른이 되는 것'.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시게 되고, 정우는 그동안 사고만 치던 자신을 반성하며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그 뒤로 정신을 차린 정우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었고, 서울의 대학교에 합격하고, 졸업까지 하게 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가장 되고 싶었던 불량하고 힘이 센 형이 되었지만, 고3이 되면서 그런 경계는 흐려지고 각자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바쁜 삶을 살아간다. 아버지가 아프시게 되고,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무겁다고 생각했던 분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우는 자신이 해왔던 일들이 다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제목에서 바라는 바람은 자신이 아버지의 속을 썩였던 것에 대한 후회와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바람에서 나오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안 본 사람도 알고 있는 유명한 대사

영화를 보기 전부터 '바람'에서 나오는 유명한 대사들이 몇 가지 있었다. 경남권에서 온 대학교 선배들이 항상 하던 따라 하던 말들이 알고 보니, 바람에서 나오던 대사였던 것을 영화를 본 뒤에 알게 되었다.

"그라믄 안 돼~"

"라면 먹고 왔습니다. 행님."

"내 서른마흔다섯 살이다" 

특히, 서른마흔다섯 살이다는 지금도 친구들과 장난으로도 잘 쓰는 장난스러운 대사이다.

영화를 안 본사람도 숏츠나 릴스로 저 장면을 접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말 유명한 장면으로 꼽을 수 있다.

바람 평점 및 관람평

바람은 2009년에 개봉한 독립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관객수는 10만 명이라는 큰 기록을 세웠다. 그렇지만 이 숫자도 실제 극장에서 영화를 본 사람만 체크된 것이고, 나중에 입소문이 나면서 케이블 채널을 통해 보게 된 관객이 더 많은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 '바람'은 비공식 천만관객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네티즌 평점 또한 9.29라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론가들의 평점도 대부분 좋은 편이다. 또한 출연하는 배우들이 대부분 부산과 경상남도 출신이기 때문에 부산을 배경으로 한 다른 영화들에 비해 부산 사투리가 가장 잘 고증된 영화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바람은 청소년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 많아질 수 있는 영화로 평가되는데 특별하게 잔인하거나 폭력적이지 않은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책정되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바람을 보았다. 몇 번이고 봤던 영화지만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다시 볼 때 느낌이 달라지는 영화인 것 같다. 정우의 폼나고 싶던 학창 시절이 재미있기만 하던 관람평에서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신의 방황을 후회하는 정우의 마음이 더욱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서 마음이 더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