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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셰프> 마음도 배불러지는 따뜻한 영화

by 이주여니 2024. 10. 6.

아메리칸 셰프

음식영화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영화의 주인공인 칼 캐스퍼(존 파브로)는 LA 유명한 식당의 수석 요리사이다. 본인의 개성을 가진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창의적인 사람이지만, 그가 일하는 식당의 사장과는 다른 성격으로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다. 어느 날, 그가 일하는 식당에 요리 비평가 램지미셸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들리게 된다. 칼은 그날을 위해 본인의 창의력을 발휘한 요리를 준비하려 하지만, 기존 메뉴를 선보이길 원하는 사장과의 마찰로 인해 준비하던 메뉴를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램지미셸은 식당 방문 후, 음식에 대한 실망의 글을 쓰게 된다. 평소 sns 쪽으로는 하나도 알지 못하던 칼이지만, 아들 퍼시(엠제이 안소니)를 통해 트위터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음식을 비평했던 램지미셸의 계정을 찾아낸다. 그리고 트위터가 아직 손에 익지 않았던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욕이 섞인 도전장을 그에게 보낸다. 칼은 이렇게 된 김에 본인의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고자 하지만, 다시 한번 사장과의 의견 마찰을 겪게 되어 결국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나가버린다. 그렇게 칼이 없는 레스토랑에 방문한 램지미셸은 이전과 똑같은 음식을 대접받게 되고, 트위터에 칼을 저격하여 글을 올린다. 그것을 보고 화가 난 칼은 레스토랑으로 쫓아와 그에게 욕을 퍼붓게 되고, 이 모습은 sns에서 화재가 되고 만다. 결국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실업자가 된 칼은 전처 이네즈(소피아 베르가라)의 도움으로 푸드트럭 하나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푸드트럭을 아들 퍼시와 함께 청소하고, 예전에 같이 일하던 마틴(존레귀자)까지 합류하여 셋은 팀을 이루게 된다. 아빠 칼과 마틴은 음식을 만들고 아들 퍼시는 이동하는 과정부터 요리를 만드는 과정까지 트위터에 올리며 마케팅을 담당한다. 그렇게 쿠바샌드위치 단일 메뉴를 파는 그들의 푸드 트럭은 가는 곳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 된다. 마이애미에서부터 뉴올리언스까지 이동을 하면서 퍼시는 하루하루 그들이 어디를 향하는지 트위터에 항상 올렸고, 그들의 음식이 궁금했던 사람들은 푸드트럭을 쫓아와 기다리기도 하였다. 이렇게 뉴올리언스에서 텍사스를 지나며, 칼은 퍼시에게 여행의 마무리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제 여름방학이 끝나게 되면, 퍼시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들 퍼시와 함께 지내며 이네즈와 통화하는 시간도 늘어갔던 칼은 그녀와의 사이 또한 다시 좋아진다. 그리고 원수 같던 비평가 램지미셸이 그의 푸드트럭에 방문하게 되고, 그의 샌드위치도 맛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둘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된다. 램지는 오히려 사실 자신이 칼의 오랜 팬이었다고 말하며, 그가 자신의 요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을 지원하고 싶다며 제안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선보이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행복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칼과 그의 주위 퍼시와 이네즈 그리고 마틴까지 행복하게 영화는 마무리된다.

SNS의 순기능일까?

지금은 SNS를 이용한 홍보가 너무나도 많아졌기 때문에 퍼시의 역할이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2015년도에 나온 영화라고 생각하면 정말 SNS의 순기능을 잘 보여준 영화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론 칼과 램지의 싸움의 시초가 되기도 한 이중성을 보이기도 한다. 지금 내 주변에는 SNS를 일부러 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다. 누구나 나의 행복한 부분, 자랑하고 싶은부분만 업로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지금 내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한없이 본인이 작아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SNS는 어디까지가 적당하고 유익할 수 있는 것일지 문득 의문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다. 

퍼시가 부러워지는 영화

바쁜 아빠 칼 그리고 이네즈 사이에서 태어난 퍼시. 칼은 본인의 일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둘은 이혼을 하게되고, 퍼시는 엄마 이네즈와 살게 된다. 여기까지는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이젠 평범한 집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의도치 않은 아빠의 실직과 여름방학이 겹치게 되며, 누구도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아빠와의 여행을 하게 된다. 여자인 내가 봐도 아빠나 아들의 로망이 될 수 있을 법한 이야기인 것 같다. 조금 비슷하게 나도 LA에서 텍사스까지 자동차로 횡단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 차에서 같이 지낸 친구들과는 아직까지도 애틋한 사이로 남을 만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경험을 가족이랑 할 수 있었다니 퍼시가 정말 부러워지는 영화이다. 애니메이션만큼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영화 한 편이다.